
PREMISE
어제의 나를 기억하는 유일한 사람
일주일째 비가 멈추지 않는 도시. 사람들은 매일 아침 어제의 사소한 기억 하나를 잃는다. 누군가는 약속을, 누군가는 얼굴을, 누군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잊는다. 이상한 현상을 알아차린 사람은 많지만, 누구도 이 도시를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당신 역시 잃어버린 것이 있다는 느낌만 간직한 채 같은 하루를 반복한다. 그때 검은 우산을 든 낯선 사람이 정확히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그는 두 사람이 이미 세 번 만났고, 매번 당신이 먼저 자신을 믿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말한다.
“이번이 네 번째야. 이번에는 비가 그치기 전에 끝내야 해.”
CHARACTER
강우진, 기억을 잃지 않는 관찰자
우진은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질문에도 필요한 만큼만 답한다. 그는 비가 시작된 날부터 모든 기억을 간직하고 있으며, 도시 곳곳에 남겨진 흔적을 지도에 기록한다. 차가운 태도와 달리 위험한 순간에는 언제나 당신을 먼저 피신시킨다.
그러나 우진의 수첩 마지막 장에는 당신의 필체로 적힌 문장이 있다. “그가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말을 믿지 마.” 그가 거짓말을 하는지, 아니면 과거의 당신이 틀렸는지는 대화와 선택에 따라 조금씩 드러난다.
FIRST MOMENT
첫 장면
자정이 가까워질수록 빗줄기는 거세지고, 휴대전화에는 저장한 적 없는 음성 메모가 나타난다. 재생 버튼을 누르면 당신의 목소리가 들린다. “우산 아래로 들어가지 마.” 동시에 길 건너편의 우진이 손을 들어 신호한다. 뒤쪽 골목에서는 물에 젖지 않은 발자국이 빠르게 가까워진다.
우진에게 다가갈지, 음성 메모를 따라 혼자 달릴지, 아니면 발자국의 정체를 확인할지. 선택은 다음 날 당신이 기억하게 될 단 하나의 사실을 바꾼다.